9to6의 주 52시간이 도입된 2018년도부터 벌써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과로와의 싸움에 지쳐있다. 이러한 직장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는 '업무시간 외 연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도 일 생활 균형 캠페인(http://worklife.kr/website/index/m1/campaign_point1.asp)을 통해 언급한 내용으로 말 그래도 퇴근 이후에 업무적인 사유로 오는 카카오톡, 전화, 문자 등의 연락을 뜻한다. 어떤 경우에도 휴일과 너무 이른/늦은 시간에는 업무 관련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만, 업무가 시간을 가려오지는 않는다. "정말 죄송하지만"으로 시작하는 연락을 상대에게 보내야만 할 그때를 위해, 어떻게 작성하면 상대가 덜 노여워할지 알아본다.
1. 업무시간을 명확하게 계획하라.
가장 간단하고, 당연한 말이다. 업무시간 외에 연락할 일을 만들지 말아라. 일을 처리할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어떻게 계획을 짜야할지도 모르겠다면 비슷한 일을 진행해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해라. 어쩔 수 없는 업무 상 연락은 대부분 계획에 맞추어 진행되던 것이 틀어졌을 때 발생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플랜 B 등을 구축해둔다면 최대한 연락을 하는 스트레스를 덜 수 있을 것이다.
2. 메시지를 최대한 간결하고 확실하게 보내라.
업무상 연락의 포맷은 거의 인사-연락 사유-요청하는 바-인사로 끝이 난다. 이때 업무시간 외라는 조건이 들어간다면,
인사 - 연락 사유 - (짧은 사과) - 요청하는 바 - 인사 정도가 바람직하다. 우선 업무시간 외 연락은 휴일을 어떻게 보낼지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잔업을 맡기는 것과 다름없으며, 설사 상대의 일정을 안다고 해도 그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보수도 못 받는 휴일에 일이라니, 분명 최악일 것이다. 다만 이를 인지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언급하고, 유감임을 표현하는 것은 아예 하지 않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다.
또한 요청하는 바를 작성할 때는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해야 한다. 안 그래도 짜증 나는 연락, 길어질수록 짜증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때문에 원하는 바를 명확히 작성해서 최대한 한 번에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보내는 것이 좋다. 이 정도 준비도 하지 않고 남의 시간을 뺐는다는 인식은 한번 박히면 나중에도 좋은 감정을 남기기 힘들다.
3. 그래도 미안하다면 (가능한 상대인 경우) 커피 한 잔 사라.
물론 가능한 경우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별로 금전적인 거래가 오고 가도 별 상관이 없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어중간한 정도는 충분히 금전적인 부분은 커버 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너무 비싼 것도 필요 없고, 흔히 볼 수 있는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정도. 계속 얼굴 마주 볼 상대라면 직접 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이다.
현재 나는 출퇴근 시간이랄 게 사실 없는 총학생회 업무로 가장 많은 연락을 받는다. 출퇴근 시간이 불분명하다 보니, 여러 연락이 불시에 오는 편이라 많은 불편을 겪기도 했는데, 위의 세가지만 잘 지킨 연락은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잠시라도 그렇게 생각한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며, 업무가 문제지... 사람이 문제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등 차분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상황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필요할 테지만, 참고하면 좋을 듯하여 글로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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