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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Noir] 우주 최고의 로맨틱 누아르(해석 및 스토리 포함)

게임 리뷰 및 공략/PC게임

by montgras 2021. 7. 3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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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저 하늘의 별을 따다 줄 수 있을 만큼이면 꽤 강력한 사랑일까?

 

...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은 좀 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범인이 하늘의 별을 따줄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면? 세상을 창조한 신이라면, 별 정도는 쉽게 줄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정말 범우주적인 스케일의 러브스토리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은 당신을 우주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제네시스 누아르(Genesis Noir)]

게임정보

-제작사:  FERAL CAT DEN(https://feralcatden.com/)

 

FERAL CAT DEN

We are currently developing new projects and seeking to expand our team to accomplish more ambitious and audacious work. We're primarily looking for full time collaborators, but are also always interested in freelancers. Artists You are a generalist eager

feralcatden.com

-배급사: Fellow Traveller Games(https://www.fellowtraveller.games/)

 

Fellow Traveller Games

Have a game you want to tell us about?

www.fellowtraveller.games

-가격: \15,500

-출시일: 2021.3.26

#누아르 #탐험 #퍼즐 #초현실적

 

-스팀 링크

https://store.steampowered.com/app/735290/Genesis_Noir/

 

Genesis Noir on Steam

A noir adventure spanning time and space. When a love triangle between cosmic beings becomes a bitter confrontation, you'll witness a gunshot fired by a jealous god—otherwise known as The Big Bang. Jump into the expanding universe and search for a way to

store.steampowered.com

-공식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3ekGW_EU_6Y 

 


[스토리]

 공사가 중단된 시계탑에 사는 시계 상인 주인공은, 어젯밤 만난 유명 가수인 미스 매스(Miss Mass)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급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급하게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문을 열자 주인공의 앞에는 미스 매스에게 총을 쏘는 그녀와 같이 앨범 작업을 한 적도 있는 유명 뮤지션 골든 보이(Golden Boy)와, 그에 쓰러지는 미스 매스. 총알의 반동에 시공으로 떠밀린 주인공은 어느새 자신의 앞에 나타난 감각을 무뎌지게 하는 플라스크를 마시고,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돌아가게 된 미스 매스의 방, 총알은 아직 그녀에게 닿기 전이지만 다시 보니 총알이 날아가는 것이 심상치 않다. 현장에서 발견한 탄피에 회오리 문양 화상을 입고 탄도에 가까이 가자, 이상한 공간으로 빨려 들고 만다. 미스 매스를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플레이]

-장점

 영국에 개발사를 둔 게임이지만, 초반에는 딱히 대사랄 게 없는 게임이라 번역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얇은 명조체를 띄는 글씨체가 쓰였고, 자막에만 고딕체를 사용한 부분도 한국어판의 퀄리티를 증가시킨 요소이다. 또 후반부 노래도 잘 번역이 되어 있으며, 특유의 번역체는 약간 남아있으나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이다.

평상시의 명조체와, 자막의 고딕체

 

 제네시스 누아르의 가장 큰 장점은 우주에 최적화된 그래픽이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그려내는 선 중심의 그래픽에 누아르의 화려함을 연출하는 각종 트랜지션들은 제네시스 누아르의 그래픽 요소를 최대한 눈에 띄게 한다. 또한 남색과 흰색, 노란색 중심의 컬러감은 플레이어에게 어떤 것이 중요한 부분인지를 확연히 알 수 있게 하며, 어지러울 수 있는 그래픽에 분명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우주(Genesis)에서 까만 것은 배경이고, 흰 것은 요소인 게 당연한 부분이니까.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열감을 나타내는 노랑은 생명과 우주의 역사에 중요한 색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별개로 남색과 노란색이 잘 어울리기는 한다.

많은 것을 생략했지만 생략하지 않은 그래픽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만 봐도 유추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에서 우주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이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주인공은 우주의 탄생부터의 역사를 쭉 훑어가는데, 게임의 시작이 빅뱅을 보여주는 총기 사건임을 생각하면 제작자의 시간 장치에 놀랄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 누아르의 챕터는 총 14개로

프롤로그-씨앗뿌리기-반성-스타쫓기-사냥-해빙-즉흥연주-채집-충돌-특이점-항해-공전-singular-엑소더스

로 이루어져 있다. 엔딩을 보면 챕터마다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데, 프롤로그에 빅뱅이 이루어지며, 씨앗 뿌리기의 마지막은 골든 보이의 머리에 사과를 떨어뜨리며 마무리된다. 반성 챕터에서는 골든 보이를 따라 들어간 바다에서 원시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설을 입증하기 위한 밀러의 실험에 등장하는 분자(H2, NH3, CH4, H2O) 모형의 퍼즐을 맞춘다. 이처럼 우주에 대한 많은 요소들을 녹여내었고, 퍼즐의 의미 또한 알면 알수록 더 즐거웠다.

 

-단점

 심오하고 복잡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단순히 인간적인 시점에서만 보면 유명인들의 삼각관계에 낀 불쌍한 주인공이다. 이를 제작사가 노린 것이라면 어딘가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이기를 바랐을지 몰라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 스토리의 강약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

 

 자잘한 버그가 많다. 한참 동안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 뒤적거렸는데, 껐다가 켜니까 바로 풀리는 그런 허무한 경험을 몇 번 했다. 화면이 움직일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 마우스가 뭔가 해야 한다는 뜻을 가진 화살표로 바뀌기 전까지는.

(왼)가만히 있어야 하는 커서 (오) 움직여도 되는 커서

 

 이동 설명이 불친절하다. 마우스 조작으로는 더블 클릭을 해야 뛸 수 있는데, 알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사냥 구간에서 한참을 걸어 다니면서 찾았더니 엄청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다. 나중에 뛸 수 있음을 알았을 때의 허무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더블 클릭하면 달릴 수 있습니다. 추가해주기 바란다...

 

 

 

[스토리 및 해석]

 

더보기

 미스 매스는 천상계의 존재, 그러니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질량 그 자체이다. 그리고 골든 보이는 물론 인기 있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지만, 게임 상에서 별을 뜻하는 정말 천상계의 개념적인 존재들로 그저 인간인 주인공과는 다른 존재들이다. 그러나 둘의 애정싸움에 끼어들게 된 이상 모험은 예정된 수순인바, 평범하지 않은 경험을 통해 주인공 또한 초월적인 존재가 된다. 사실 이름이 노 맨(No men, 인간이 아님)에서 주인공 또한 애초에 초월적인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게임 상의 연출일 수도 있지만 그는 그래픽 상의 벽을 넘나들고,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도 보였으니 말이다. 가령 시계탑에서 떨어져도 털끝 하나 다치치 않고 미스 매스의 집으로 달려갈 수 있었다.

 

 아무튼 그런 노 맨은 플라스크를 통해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는데, 그 플라스크의 생성은 빅뱅이 만들어낸 공간에 말려들면서부터이다. 애초의 노 맨의 소지품에는 플라스크가 없었고(시계뿐이었다), 차후 골든 보이의 주변에서 험하게 다룬 플라스크가 발견되는 것을 보아, 플라스크가 상징하는 바는 권능(어쩌면 시간에 국한되는) 그 자체일 것이다. 노 맨이 마신 것도 골든 보이의 것일지도 모른다. 게임 내 시간상, 노 맨이 플라스크를 얻은 것은 골든 보이의 플라스크를 발견하는 것보다 전이니까.

 

 권능을 가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다. 덕분에 노 맨은 선조의 혼, 영원의 악마, 비트 브라더, 시간여행자 등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며, 옛 친구라고 불리는 존재가 된다. 질량이자, 생명체, 그리고 동시에 지구를 뜻하는 미스 매스와 별, 빛, 근원을 상징하는 골든 보이와 같은 더 이상 형용할 수 있는 단어가 하나가 아닌, 개념적인 존재에 다가선 것이다. 이후의 행적을 플레이어에게 맡기는 시점에서 이는 이미 자명한 것이다.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선택하는 것, 운명론적인 시점에서는 감히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때문에 그러한 선택권을 가진다는 부분에서, 노 맨은 정말로 인간이 아니게 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래는 챕터 별 간략한 퍼즐 설명과 개인적으로 생각한 해석들이다. 우주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다닐 때 배운 여러 잡지식들을 총동원해 해석해 보았다.

 

 

(챕터 별)

*접은 글을 펼치면 스토리 스포일러가 있음. 열람에 주의를 요함.

번호 챕터 퍼즐 의미하는 바
1 프롤로그   빅뱅
2 씨앗뿌리기 -골든 보이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빛의 씨앗으로 빛을 한군데에 집약,
새로운 구조물을 제작한다.
-마침내 골든 보이에게 닿는데, 그가 주인공을 눈치 채게 하기 위해 사과를 머리 위에 떨어뜨려야 한다.
-생명이 살 수 있도록 땅을 고르며,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고,
지하수에 닿은 새싹으로부터 뱀을 시작으로 여러 동물들이 생겨난다.
(*뱀: 성경의 뱀)
-중력의 시작
3 반성 골든 보이가 들어간 바다에 따라 들어가 분자 모양 퍼즐, 미생물 퍼즐을 풀어 관찰한다.
원시 바다의 환경에서 빛이 바래버린 색소폰을 획득한다.
골든 보이가 들어간 바다는 원시 바다이다. 밀러의 실험에 등장하는 분자들 모양으로 퍼즐을 만든 후, 미생물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물살에 쉽게 부서지지 않고, 열에도 견딜 수 있는 그런 미생물만이 원시 바다에 존재할 수 있었다.
4 스타쫓기 별다른 퍼즐은 없으며, 시가의 연기를 제거한다. 골든 보이를 쫓아갔지만 그의 시가에 눌려 멀리 던져지고 만다. 해당 챕터의 이름이 스타 쫓기인 것을 보아, 골든 보이가 상징하는 것은 스타, 즉 별이라고 볼 수 있다.
5 사냥(+채집) 태양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려 시간을 흐르게 한다. 사슴을 찾아 사냥을 구경한다. 원시바다가 생성된 이후 수많은 시간이 흘러, 마침내 원시 인류가 등장한다. 또 수많은 시간이 흘러 고대 문명이 지나가고, 근대가 시작된다.
6 해빙 지구의 자전축을 기울여 빙하기와 해빙기를 번갈아 진행한다. 그 중 일본에 도착하여 쇼군에게 다실을 대접받는다.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근대사이자 이때부터 슬슬 주인공의 시간여행자적 면모가 부각된다.
7 즉흥연주 원래 주인공이 살던 시기로 돌아온다 . 멋진 더블베이스 연주자를 만나 서툰 색소폰으로 응답한다. 다시 현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8 채집 플레이는 사냥 다음에 바로 나왔는데, 챕터 선택에서는 즉흥 연주 다음이다.  
9 충돌 지구는 충돌을 맞이한다. 계속되는 소행성 충돌과 지구의 멸망, 그러나 주인공은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제네시스 누아르에서는 지구 멸망의 원인은 소행성의 충돌로 본 것 같다. 반복되는 충돌에서 주인공은 점점 미스 매스를 처음 보았던 그날밤을 기억해낸다.
10 특이점 몇몇 기계를 조작해 특이점을 조사한다. 명확한 특이점을 찾으면 돌아갈 수 있으리라.
(챕터 선택에서 위치는 여기이나, 플레이시 singular 뒤에 나온다)
지구는 사라지고 대신 인류는 화성에 정착했다. 점점 비정상적으로 점령해오는 꽃이 있는 화성에서는 안정된 삶을 보장할 수 없기에 이후의 터전을 위해 특이점을 조사한다.
11 항해 마침내 찾아낸 특이점을 향해 여러 함선들이 항해한다. 그들을 지나쳐 계속 걸어가자, 금속 레코드판을 가진 인공위성에 닿았다. 금속 레코드판을 가진 인공위성, 보이저2호이다. 태양계를 벗어났다고 알려진 보이저 2호에 닿았으니, 이제 우리는 태양계를 벗어난 셈이다.
12 공전 지금까지 모은 회오리들로 챕터를 상징하는 것들을 없애버리려고 한다. 블랙홀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곳에 도착했다. 그토록 찾던 특이점으로, 이 블랙홀을 멈추면 미스 매스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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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singular 공전을 막으려하자, 지금까지 만났던 4명의 사람들이 주인공 각각 막으려한다. 그럼에도 주인공, 노 맨(No men)이 그만두지 않자, 블랙홀로 밀어버린다. 지독한 어둠 속에서 성냥에 의지해 이전의 일들을 되짚는다. 그들은 주인공을 선조의 혼, 영원의 악마, 비트브라도, 시간여행자라고 부르며 따로, 또 동시에 막아선다. 전 인류를 상징하는 흰 사람이 나온다.
어둠 속에서 빛을 사용해 모든 것을 기억해 낸 노 맨은 모든 것을 불태우고 빛을 향해 나온다.
14 엑소더스 모든 인류의 이야기를 되짚으며, 흰 인류와 친밀한 사이가 된다. 그렇게 진리를 깨달은 그는, 다시금 미스 매스의 문 앞에 서게 되는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노 맨은 깨달았다. 모든 것은 죽음을 향해 가고, 미스 매스(질량, 즉 생명체 그 자체)의 목숨을 골든 보이(별)이 일으키는 빅뱅에 대해 영영 구할 수는 없으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문을 열면, 혼자가 아닌 노 맨은 다시 한 번 세상을 만들고 구하고, 또 멸망시킬 것이다. 문을 열지 않으면, 혼자가 된 노맨은 그 모든 생명체로부터 벗어나 고독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엑소더스 이후 엔딩을 고를 수 있다. 미스 매스의 방으로 들어가는 선택지(혼자가 아니야), 들어가지 않는 선택지(혼자야)가 있는데 두 가지 루트를 모두 감상해야 각 루트의 스팀 도전과제를 모두 마칠 수 있다.

 

 

 

 우주 최고의 로맨티스트를 가리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인류를 구하고 있던 게임. 다소 황당한 스토리 진행이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신선한 설정으로 처음 클리어만에도 플레이타임 3~4시간 정도는 순식간에 삭제된다. 엔딩이 두 개이고, 게임 안에 숨겨진 모든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테니, 다회차 플레이는 필수! 다시 한번 플레이하다 보면, 그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디테일 변태 게임이니 꼭 사서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3D 게임 멀미나, 광과민성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워낙 번쩍거리고 울렁거려서 게임 시작화면에도 이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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